오랜만에 종합검진을 받았다. 재작년엔 위내시경을 예약하지 못해 미루다 결국 받지 않았고, 작년엔 기본 검진만 했으니 실로 제대로 된 종합검진은 오랜만이다.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었지만, 막상 검사를 받으니 왠지 모르게 긴장됐다. 이제 30대가 된 나는 체력 저하를 몸소 실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. 몇 주 후, 검사 결과가 도착했다. 실제 나이보다 건강 나이가 5살 어리게 나왔다는 소식에 잠시 뿌듯했지만, 기쁨도 잠시. 콜레스테롤 수치가 왜 이렇게 높아? 내 수치를 나타내는 화살표는 정상 범위를 훌쩍 넘어 빨간색 경고 구역에서 당당하게 “너 위험해!”를 외치고 있었다. 내가 무슨 혈관에 안 좋은 짓을 했다고 이렇게까지 됐을까? 혈관을 망가뜨리는 음식 리스트를 보니, 포화지방(육류, 제과류), 트랜스지방(튀긴..
